국내 1·2차전지 제조업의 특허출원 활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이후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를 포함한 리튬이온전지 분야 글로벌 기술은 이미 성숙단계에 도달한 반면 국내 2차전지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특허출원까지 이어지지 못해 다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 2차전지 분야 국내 대표 기업인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상 일차전지 및 축전지 제조업(C282)에 포함되지 않아 특허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두 회사는 다양한 사업분야를 영위하고 있어 KSIC 기준으로 LG화학은 합성수지 및 기타 플라스틱 물질 제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정제품 제조업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수행한 지식재산연구원측 설명이다.

일차전지 및 이차전지 제조기업의 연도별 출원건수 : 2차전지 분야 주요기업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제외한 수치로 한국표준산업분류기준 ‘일차전지 및 이차전지 제조업’에 해당되는 기업이 출원한 모든 특허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출처: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해외특허 출원 비용이 부담스러운(?).… 국내 2차전지 업계

한국지식재산연구원(원장 권택민)이 발표한 ‘일차전지 및 이차전지 제조기업의 특허활동 및 성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2차전지 시장 확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조기업의 평균 패밀리특허 수는 전체 산업대비 미흡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외특허출원 비용을 감수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 기업에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원측 분석 결과이다.

이에, 특허 분석을 수행한 지식재산연구원 담당자는 “급격한 시장성장, 공급부족,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전망되는 2차전지 산업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우수 기술이 글로벌 시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패밀리 특허 출원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식재산연구원 보고서가 내놓은 분석 및 진단 결과는 실제 글로벌 2차전지 시장 상황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자료 : SNE 리서치)

최근 수년간 LG·삼성·SK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일본 등 해외 경쟁사와의 기술력 격차를 벌이기 위해 집중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을 단행해 왔다. 지난 한해 배터리 부문 연구개발(R&D)비로만 약 1조2500억원(정부보조금 포함) 이상을 투입했다.

그 결과, 배터리 특허에 있어서 LG·삼성·SK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확보환 글로벌 특허 수만도 총 5만 여건에 달한다. 특히 SNE 리서치에 따르면, LG·삼성·SK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은 2019년 총 16%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35%까지 2배 이상 치솟았다.

반면, 중국을 대표하는 CATL의 특허 수는 여전히 2,221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 분야에서 아직 국내 배터리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진다.

폭스바겐과 합작법인을 설립 중인 노스볼트 또한 배터리 생산의 유럽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특허 기술력을 확보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국지식재산연구원측은 “미래유망산업의 핵심코어로 불리는 2차전지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 등 전세계 각국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라며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기술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의 특허 활동 및 성과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서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주상돈    newsdj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