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변리사

“다음 10년 동안에 어떤 것이 변할까요?”
이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흥미롭지만 일상적입니다.

“다음 10년 동안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은 거의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두번째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안정된 비즈니스 전략을 적절한 때에 수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을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도 그럴 것입니다. 그들은 빠른 배송을 원합니다. 폭넓은 선택을 원합니다.

10년 후 어느 미래에 고객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상상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제프, 난 아마존을 좋아해. 다만 가격이 조금 더 높았으면 좋겠어.”
“아마존을 사랑해. 단지 조금 더 천천히 배달해 주기를 바랄 뿐이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1994년 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조스 (Jeff Bezos)-

인간의 ‘사회적 동기’를 자극하는… ‘소셜 테크놀로지’

여러 기업들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제공해 사회적 관계를 구축한 플랫폼을 마련하고 그 위에서 상품화 아이템을 찾거나 마케팅이나 영업활동을 하는 데에 관심이 많다. 투자자들도 이를 주도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진수 변리사

이 같은 SNS 플랫폼은 사회적 동기(social motive)를 극대화한 소셜 테크놀로지 (Social technology)의 일종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가 가속화될수록 사람들은 소셜 테크놀로지에 더욱더 관심을 갖는다.

※ 소셜 테크놀로지 (Social technology): 사회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람, 지식 및 디지털 자원을 사용하는 방법에 관한 기술이다. 예를 들어, 소셜 소프트웨어 및 소셜 하드웨어를 통해 사회 절차를 쉽게 만들기 위해 소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기업 특허담당자는 이 같은 소셜 테크놀로지(Social technology)에 관한 특허기술의 동향과 추세를 조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번 컬럼에서는 소셜 테크놀로지와 관련해 흥미로운 특허 2건을 소개한다. 첫 번째가 “Method and apparatus for arranging social meetings (사회적 모임을 주선하기 위한 방법과 장치)” 특허 [등록번호 US 7,761,386 (이하 US’386특허)]이고, 다른 한 건은 US ‘386 특허의 인용관계에서 발견된 “Method and apparatus for finding love (연인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과 장치)” 발명 [공개번호 US 2003-0083544 (이하 Snelgroue 발명)] 이다.

‘사회적 동기’를 이용한 상품화…. ‘100%’ 성공사업 아이템

사람은 생존 본능에 따라 무리를 지으며 살고 무리 속에서 사회적 동기(social motive)를 갖게 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기 때문에 동물과 달리 생존을 넘어 부를 축적하려고 하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 한다.

사회적 동기는 사람의 다양한 활동의 엔진이 된다. 따라서 사회적 동기에 대한 관심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사회적 동기(social motive):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의 결과로 얻게 되는 동기로, 다른 사람 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사람들의 사고, 감정, 행동이 움직이게 되는 심리적 과정이다. 소속감과 같이 보편적인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성취욕구와 같이 특정 문화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사회적 동기(social motive)를 잘 활용한 것이 바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와 같은 플랫폼이다. 점차 스마트폰 이용자의 증가와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확장으로 페이스북(Facebook) 같은 SNS 이용자 또한 급증하고 있다.

사회적 동기는 종종 외출을 유도하는 엔진이 된다. 그러나 사회적 동기를 잘 키우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소울 메이트를 찾거나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면 적합한 잠재 후보를 식별하고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야 한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이다.

또한 처음 만남이 잘 이루어진 이후에도 애정이나 우정을 키우는 것 역시 만만치 않다. 이들과 사회 모임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의 관심사항과 선호도에 따라 만남의 장소와 활동과 시간을 잘 조정하여야 한다.

사회적 모임을 잘 하려면 모임을 주도하고 기획해야 한다. 또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선호도 및 우선 순위를 균형 있게 조정하여야 하며, 이견을 조율하고 세부 사항을 협상해야 한다. 더 나가 실행하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조정해야 한다.

아직은 낮선 사람과 이를 조정하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소울 메이트를 만나는 행운이 따른다면 그 어려움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많은 사람은 이렇게 일명 소울 메이트를 찾아주는 또는 만들어가는 기술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이 잘 정착된 플랫폼 위에 사회적 동기를 이용한 상품화 사업을 한다면 대박이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허 A : ‘사회적 모임’을 주선하기 위한… 방법과 장치

“Method and apparatus for arranging social meetings(사회적 모임을 주선하기 위한 방법과 장치)” 특허는 미국 일리노이즈 주에 위치한 TIES SOCIAL TECHNOLOGIES LTD.(이하 “타이 소셜 테크”)의 발명자 Mordechai Teicher가 발명한 특허로 2003년 임시출원의 손자출원이다. 수차례의 심사관 면담을 통해 어렵게 등록이 된 특허이기도 하다.

이 발명의 핵심은 ‘모임 주선 시스템(Encounter Generator)’에 있다. 이 시스템은 전문 에이전트(attraction Agency)로부터 대면 만남을 위한 명소, 행사, 맛집, 볼거리 정보 등 만남장소(offered attractions)에 관한 데이터를 끊임없이 입수하고 관리한다.

또한 SNS 사용자(구독자)들로부터 그들의 과거 경험을 기초로 상대적인 관심수준(relative level of interest)을 정량화한 점수(scorings)를 제공받는다. 이러한 점수가 포함된 사용자의 위시 리스트(Wish list)를 수집해 그 점수로부터 모임을 만들 사용자를 선정해 집단(ensemble)을 결정한다.

그리고 전문 에이전트로부터 제안 받은 만남장소(offered attractions)에서 활동하기에 적합한 명소, 행사, 맛집, 볼거리 등을 배정하고 선정된 집단(ensemble)에 소속된 사용자 단말기에 그 내용을 제안해 주는 방법을 구현한 플랫폼이다.

Claim 1 (대표청구항) A method executed in a computerized encounter generator for arranging, for a community of subscribers, social meetings at offered attractions, the method comprising:
a) receiving, by the encounter generator, a wish-list from a subscriber terminal of each participating subscriber from a plurality of the community’s subscribers, said plurality of the community’s subscribers including at least three subscribers, wherein said wish-list includes at least a scoring that quantifies said participating subscriber’s relative level of interest in each of a plurality of other subscribers of the community that said participating subscriber has previously met;
b) generating, in a processor, an encounter, wherein said generating includes:
i) picking, from said plurality of the community’s subscribers, an ensemble of subscribers for said encounter in response to at least said scorings of said plurality of the community’s subscribers, and
ii) assigning an attraction of the offered attractions to said ensemble; and
c) presenting, by the encounter generator, said encounter to subscriber terminals of said ensemble’s subscribers.

[테이블 1] 참가자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 점수를 보여주는 테이블(샘플)

[테이블 1]은 참여하는 구독자(사용자)의 위시 리스트에 포함된 상대적 관심수준에 대한 점수를 예시한 것들이다. 첫번째 데이터 표는 참가자에 대한 상대적 선호도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점수는 단순히 좋다 혹은 싫다는 0과 1의 값이 아니다.

[테이블 2] 참가자들이 선호하는 요일에 대한 상대적 관심도 점수를 보여주는 테이블(샘플)

[테이블 2]는 참가자들이 선호하는 요일에 대한 상대적 관심도 점수를 보여주고 있다. 만남에 있어서 구독자들 간의 선호하는 날짜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일 것이다.

[테이블 3] 제안된 명소 등 만남 유인정보에 관심수준을 상대적 점수로 보여주는 테이블(샘플)

[테이블 3]은 제안된 명소 등 만남 유인정보에 관심수준을 상대적 점수로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는 환타지 영화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스릴러 영화를 좋아할 것이다.

또는 누군가는 영화보다는 멋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이를 좋다 혹은 싫다가 아니라 상대적인 점수로 나타낸다.

[테이블 4]는 참가자들의 관심사항 등의 점수, 일시, 순위를 하나의 표로 요약한 테이블이다.

[테이블 4] 참가자들의 관심사항 등의 점수, 일시, 순위를 하나의 표로 요약한 테이블(샘플)

마지막으로 [테이블 5]는 관심사항의 점수, 순위, 시기 등에 관한 우선순위에 대한 SNS 사이트들의 정책을 반영하여 만날 참가자와 만남장소, 만남 요일을 선정한 테이블이다.

[테이블 5] 사이트의 정책을 반영하여 만날 참가자와 만남장소, 만남 요일을 선정한 테이블(샘플)

좋은 영화가 나왔는데 마땅히 같이 보러 가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오늘따라 설레임으로낯선 사람과 가고 싶다면, 꿈에도 그리는 소울메이트를 찾고 싶다면, 가족과 외식을 하러 가고 싶은데 마땅히 알고 있는 맛집이 없다면, 회사 직원들과 회식을 하려고 하는데 알고 있는 적당한 식당이 없다면, 이 발명이 적용된 사회적 만남 주선 플랫폼을 이용하면 어떨까 싶다.

문득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SNS가 왜 없는지 궁금해진다. 오늘도 누군가는 어느 식당에서 모임을 가질까 어떤 메뉴를 선택할 까 누구를 부를까 고민하고 있다.

특허 B : ‘연인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과 장치

“Method and apparatus for finding love (연인을 찾아내기 위한 방법과 장치)” 특허는 앞에서 잠시 언급한 대로 ‘타이 소셜 테크사 등의 SNS 및 레저 네트워크를 이용한 상품화 서비스 선행 특허 및 인용관계 검색 중에 발견한 발명이다. 발명자 W. MARTIN SNELGROUE가 2001년 임시출원의 자출원으로 대리인 없이 직접 출원한 발명으로 등록받지 못하고 포기했다.

환각제를 주입한 실시예<좌), 다수의 사람이 함께 수행하는 실시예(우)

Snelgroue발명의 명세서를 보면 그 발명의 설명이 야설 수준을 넘는다. 그저 저속한 표현과 그림을 피하고자 시적 표현과 신화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명세서를 읽는 내내 마치 한편의 야한 환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발명의 구현 원리 역시 중세시대 증명되지 않은 환상(Fantasy)을 동기로 하고 있다. 황당하고 야한 생각의 최고봉이다.

그러나 다른 시각에서 Snelgroue발명을 바라보면 이 발명은 인간의 본성과 사회교류 현상에 대한 창칼 같은 통찰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그 구현기술이 부족했다. 이 발명이 현재의 AI기술과 접목되었다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발명이 되었을 것이다.

Snelgroue발명은 사람은 외롭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그 외로움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사람 들과의 상호작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나홀로 족이 늘어가면서 사생활 보호가 중시되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문서 1] 특허청 심사관의 거절이유에 대응한 청구항 기재 발명의 수정 내용

이러한 환경은 사랑을 할 수 있는 무작위적인 상호작용의 가능성을 더욱 감소시켰다고 진단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외부로 표현되는 다양한 기만적인 행동과 감정은 그 외로움을 해소할 상대를 찾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서 1]은 Snelgroue 등의 발명자가 심사관의 거절이유에 대응하여 제출한 청구항 수정사항이다.

수백만명의 애인을 찾는 사람들의 빅데이터에서 각각 소지한 웨어러블 기기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참된 성적욕구를 가진 사람을 찾아내 기만적인 사람을 걸러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따라서 이 발명은 와이파이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하여 기만적인 외식을 걷어내 구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 파트너(진심으로 성적욕구가 강한 후보)를 찾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발명자는 이를 통해 다양하게 표출되는 기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대규모 후보 풀에서 욕구의 동기화하여, 복잡한 상호 작용을 모니터링하고 조작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쓸 수 없음을 널리 이해해주기 바란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해당 특허명세서를 찾아 직접 읽어 보기 바란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한 자극 모니터링 실시예(좌측)와 다수의 평가자에 의해 후보자의 장점을 평가하도록 프로그램된 장치(우측)

사람들이 변함없이 찾는… ‘사회적 동기’를 겨냥한 플랫폼

오늘은 두 건의 특허를 소개함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SNS와 모임의 네트워크를 통한 상품화 및 중개 플랫폼 기술이 사람의 사회적 동기를 정확히 겨냥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변함없이 사람이 찾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하면 우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터넷통신, 가상현실 기술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것들은 그저 구현수단에 불과하다. 구현수단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할 것이다.

하루에도 수천개의 기술이 태어나고 소멸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바닥에 자리잡은 소셜 테크놀로지는 영원할 것이다. 사람은 무리를 이루어 사회적 동기에 의해 움직이는 동물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진수 변리사 sonovman@gmail.com

  • -변리사(39회)
  • -現 ㈜휴롬 지식재산본부장
  • -現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 -前 서울반도체 법무임원
  • -前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