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라디오를 발명한 마틴 로스 블랏(Martine Rothblatt)은 변호사이자 기업가다. 위성 라디오 제작 및 상용화는 물론, 이식 가능한 장기의 대량 생산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 설립과 세계 최초 100 노트 속도의 전기 헬리콥터 등 사업적으로도 이미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생명 윤리학자이자 트랜스젠더로서의 사회운동과 세계에서 가장 큰 제로 에너지 빌딩 건설도 실현했다. 여기에 개인 의식을 영원히 보존할 수 있는 사이버 의식(digital consciousness) 개발까지, 현재 진행형인 Rothblatt의 혁신과 도전은 끝이 없다.

위성 라디오 시스템 출시…. ‘기술적, 법적, 비즈니스적’ 접근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Rothblatt은 워싱턴 DC로 이주해 첫 직장으로 로펌에 입사했다. 하지만 1년 후 그녀는 천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다. 이후 UCLA에서 위성위치확인(GPS) 시스템의 전신인 차량추적시스템을 개발한 Geostar Corporation에서 일하게 된다.

여기서 Rothblatt은 위성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위성을 활용하면, 우선 항공기와 차량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물체도 찾을 수 있다. 비행기가 서로 충돌하거나 사람들이 길을 잃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는 Rothblattt은 위도 및 위치 신호를 사용해 차량을 추적하는 위성 기술이 소리를 전송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늘을 볼 수있는 모든 곳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 할 수 있는 만큼, 시골 길이나 도시 외곽 등 라디오 신호가 닿지 않는 곳에서도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AM과 FM 주파수만 사용하던 시기에 위성 라디오 시스템 출시는 기술적, 법적, 비즈니스적 측면을 폭넓게 이해하고있는 자칭 “라디오 괴짜”인 Rothblattt에게 최고의 사업 아이템인 셈이다.

미국 특허청(USPTO)이 제공하는 ‘혁명의 여정(Journeys of Innovation)’ 시리즈에 따르면 Rothblattt은 1990년 Sirius Satellite Radio(현재 SiriusXM)사를 설립하고, 투자자와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를 어렵게 설득하면서 ‘저궤도 위성 및 라디오 방송 시스템을 이용한 글로벌 휴대용 인터넷 접속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Rothblattt의 특허는 저가의 휴대용 사용자 단말기를 이용해 글로벌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시스템 및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오디오는 물론 이미지를 포함한 데이터 기반의 위성 직접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혁명의 여정(Journeys of Innovation)’ 시리즈 : 미국 특허청(USPTO)이 역사적으로 위대하고 의미있는 혁신가를 발굴하고 배우기 위해 매달 획기적인 혁신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발명가 또는 기업가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기획 코너이다.

Rothblatt는 “특허를 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라며 “하지만 발명품을 생각해 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회사를 창업하고, 자본을 모으고, 법률을 바꾸고, 실제 상품을 출시하는 과정은 언제나 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았습니다”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인공장기, 제로 에너지 빌딩, 전기 헬리콥터… ‘끊임없는 도전’

거의 40세가 된 Rothblatt는 사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녀가 세상에 숨겨둔 자신의 일부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Rothblatt(맨 왼쪽)과 United Therapeutics 장기 제조팀은 인간 콜라겐 섬유로 장기를 3D프린팅할 수 있다. (사진 : United Therapeutics).

1990년대 초에 개인적 삶에 자신감을 느낀 그녀는 아내와 가족들에게 자신의 성 정체성을 털어 놓았다. Rothblatt는“당시, 아내와 가족들이 이를 즉시 받아 들이고 이해해 준 덕분에 나는 정신적 감옥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그녀는 폐의 동맥이 점차 좁아지는 질병으고생하는 딸을 위해 ‘United Therapeutics’라는 회사까지 설립하고 직접 치료 약물과 의료기를 발명했다.

현재 United Therapeutics는 유전적으로 변형된 식물 섬유를 사용해 3D 프린팅된 줄기세포 이식 장기를 개발중이다. 또한 공상과학 소설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인간에게 직접 이식 할 수 있는 장기를 가진 유전자 조작 돼지도 실험하고 있다.

Rothblatt는 2018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큰 제로 에너지 빌딩을 건설한 환경 운동가이자,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한 세계 최초의 전기 헬리콥터 조종사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제2의 ‘사이버 의식’

최근 Rothblatt는 아내의 “사이버 의식”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는 챗봇과 같은 로봇 형태로, 몇 시간의 라이브 인터뷰가 입력돼 있어 추억을 불러와 준다.

향후 머신러닝을 활용한 디지털 의식은 육체가 없어도 사람의 마음을 보존 할 뿐 아니라 정보를 더 빨리 처리해 삶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도울 것으로 그녀는 예측한다.

“농업, 기계, 화학 및 전자 분야에서 지식재산(IP)이 중요한 만큼, 인공지능(AI) 영역에서도 IP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Rothblatt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알츠하이머 등 질병을 앓고 있는 개인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위한 컴퓨팅 장치(번호 10,521,666)’ 특허를 2019년에 획득했다.

음악은 Rothblatt에게 기업가적 영감을 주었다.

이 특허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다양한 단계에서 기계학습을 통해 가족, 친구, 간병인 등과 효과적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 및 방법을 제안한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그녀가 도전하는 ‘사이버 의식’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Rothblatt는 관습을 깨고 위성 라디오를 성공시킨 비전을 다시 생각해 본다. 그리고 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장애물에 직면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그녀는 계속해서 한계를 초월하고 이상적인 모험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이 모든 일들을 어떻게 성취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Martine Rothblatt는 “한 번에 최대 12권의 책을 탐욕스럽게 읽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피아노와 플루트를 연주한다”라며 “이를 통해 항상 긍정적인 태도와 전망을 유지하면서 창의력을 키운다”고 말했다.

주상돈    newsdj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