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변리사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아무에게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요청을 가장 잘 들어줄 것 같은 사람을 골라 요청한다. 로봇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로봇이 사람을 선택해… 도움을 요청하는 알고리즘

지난 2021년 1월 구글 X는 “선택적 인간-로봇 상호작용(Selective human-robot interaction)”이란 명칭으로 특허(US 10,898,999 B1)를 등록 받았다.

이진수 변리사

이 특허발명은 로봇이 카메라 등으로 사람 들을 관찰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가장 잘 해줄 것 같은 사람을 선택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알고리즘을 주제로 하고 있다. 로봇 역시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것이다.

이 발명은 2017년 9월 구글 X사의 개브리엘 코헨 (Gabriel Cohen) 등이 발명해 출원한 것으로 로봇은 머신러닝 (Machine Learning)을 통해 관찰된 사람들 마다 도움이 필요한 목적 동작을 수행할 가능성을 확률 점수(score)로 예측 평가하는 「상호작용예측모델」 (130)을 이용하고 있다.

기계학습된 상호작용 예측모델… 특성을 평가

구글 X사의 “선택적 인간-로봇 상호작용” 특허를 위 그림을 보며 예를 들어 설명해본다. 처음 ⓐ단계에서는, 로봇이 배터리 충전량이 낮다는 신호를 감지했으나 가까운 충전소를 찾을 수 없는 경우, “사람이 충전소 위치를 가르쳐주는 것”을 도움받을 “목표 동작”(Target Action)으로 설정한다.

다음으로 ⓑ 단계에서 카메라로부터 캡처한 모션과 위치 데이터로부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식별한다. ⓒ 단계에서는 관찰되는 사람들의 특성을 기계 학습된 상호작용예측모델(130)로 평가해 로봇에게 충전소를 알려줄 가능성을 확률 점수로 예측한다.

그리고 ⓓ 단계에 이르면 확률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을 선택하고, ⓔ 단계에서 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적합한 통신 수단을 선택한다. 문자를 말로 변환해 스피커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마지막 ⓕ 단계에서는 선택된 사람에게 다가가 스피커를 통해 도움을 요청한다. 이러한 수행결과는 상호작용예측모델에 계속 학습시켜 모델을 스스로 개선할 수 도 있다.

이처럼 로봇을 도와줄 최적의 사람을 선택하는 기술은 보-스톤 다이내믹스의 “스폿(Spot)”이나 “애들래스(Atlas)”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 아닌 가 싶다.

로봇은 인간을 닮아가고… 인간 역시 로봇을 통해 배운다.

인간은 로봇의 도움을 원한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로봇은 인간의 생활환경으로 더 가까이 들어올 것이다. 로봇이 인간의 생활환경에 더 가까워 질수록 우리 인간도 로봇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지만 불가피한 사실이다.

또한 이는 로봇을 단순히 도구로 취급하는 인식을 넘어선 것이다. 점차 인간의 공감능력을 자극하는 감성 기능까지 결합하면 더 강력한 유대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로봇은 인간을 닮아가고 인간 역시 로봇을 통해 배울 것이다. 왜 인공지능 연구에 심리학 연구원이 참여하는지 알 것 같다.

한편 일련의 구글 X의 특허를 보면, 구글이 여전히 로봇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음을 느낀다. 미래에 사용될 만한 로봇 알고리즘을 지금도 선점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많은 기업들이 로봇이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닮기 위한 아이디어들은 쏟아내고 있다. 긴장해야 한다.

누구나 ‘개발자‘가 되는 시대… 인공지능 모듈

로봇이 인간을 닮아가는 기술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간단한 원리가 새로운 기술의 지평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인공지능 처리단계별 발명 창출 (출처: 기술별 심사실무가이드 (특허청))

요즘은 유튜브나 무료 강좌를 통해서도 딥러닝, CNN 등에 대한 기술 상식을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제 특정인의 전유물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심지어 구글 등은 전문 개발자가 사용하기 쉽도록 다양한 모듈을 마련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런 모듈을 사용할 능력만 갖춘다면 누구나 개발자가 되는 길도 열리고 있다.

이런 환경은 유레카 같은 아이디어를 가진 자라면 누구나에게 기회가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기회가 경쟁력을 가지고 투자의 앵커(anchor)가 되려면 반드시 특허로 출원해야 한다. 지금 이 시점에 보호가 어떻고 따지는 것보다 몇 년 뒤 달라질 시대를 생각하며 자신의 좋은 아이디어를 출원하기 바란다.

이진수 변리사 sonovman@gmail.com

  • -변리사(39회)
  • -現 ㈜휴롬 지식재산본부장
  • -現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 -前 서울반도체 법무임원
  • -前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