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핀 코크란(Josephine Cochran)과 그녀가 발명한 식기 세척기(Dish-washing machine)의 개선 된 버전에 대해 두 번째 사후 특허

1880년대 미국 일리노이주 큰 저택으로 이사한 조세핀 코크란(Josephine Cochran)은 디너 파티를 위해 옛날 식기나 그릇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하인이 설거지를 하다 자주 접시를 깨뜨린 것을 발견할 때가 많았다. 그녀는 고급 도자기를 자신이 직접 씻기로 결심했지만 곧 지루한 작업에 싫증이 났다. Josephine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더 쉽게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기계적인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결국, 그녀는 “아무도 식기 세척기를 발명하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하겠다(I’ll do it myself)”고 말하며, 새로운 디자인을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꿈’이 아닌 긴급한 ‘재정적 필요’… 식기 세척기 발명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한 Josephine의 남편이 1883년 병에 걸려 사망하자, 식기 세척기 발명은 그녀에게 더 이상 꿈이 아니라 긴급한 재정적 필요성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George Butters라는 젊은 기계공의 도움으로 집 뒤에서 첫 번째 프로토 타입을 개발했다.

미국 특허청(USPTO)이 제공하는 ‘혁명의 여정(Journeys of Innovation)’ 시리즈에 따르면 Josephine은 1886년 크리스마스 직후, 접시를 담은 회전 상자에 비누 거품과 뜨거운 물을 연속적으로 공급하는 ‘접시 세탁기(Dish-washing machine)’ 특허를 등록했다.

조세핀 코크란(Josephine Cochran)가 등록한 ‘접시 세탁기(Dish-washing machine)’ 특허

‘혁명의 여정(Journeys of Innovation)’ 시리즈 : 미국 특허청(USPTO)이 역사적으로 위대하고 의미있는 혁신가를 발굴하고 배우기 위해 매달 획기적인 혁신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발명가 또는 기업가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기획 코너이다.

발명가이자 여성 기업가로서의 여정… ‘Josephine’

Josephine이 식기 세척기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아니지만, 수압을 사용해 식기를 닦은 사람으로는 처음이었다. 그녀가 발명한 식기 세척기에는 접시를 제자리에 고정 할 수 있는 선반도 있었다.

Cochran ‘s Crescent Washing Machine Company가 제조한 전기 식기세척기 모델 사진: Hobart Manufacturing Company

그러나 수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그렇듯, 문제는 제품을 파는 일이다. Josephine은 가정 주부들 보다는 레스토랑이나 호텔과 같은 대규모 영업소에 홍보를 집중했다.

1887년, 한 부유 한 친구가 그녀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중 하나인 시카고 Palmer House의 매니저에게 소개했다.

하지만 발명가이자 여성 기업가로서 Josephine이 걸어 가야할 여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여성이 남자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 집을 벗어나거나, 여자가 홀로 호텔 로비를 가로 지르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성 인권 운동이 탄생 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잠재적인 투자자들은 Josephine이 사임하고 회사를 남성 경영진에게 넘겨 줄 때에 만 관심을 보였다.

240개 식기를 2분 만에 세척…. ‘설거지’ 노동에서 해방

Josephine에게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컬럼비아 박람회’는 큰 전환점이 됐다. 400년 전 콜럼버스의 항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박람회에는 전신, 축음기 등 미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발명품이 전시됐다.

Garis-Cochran 식기 세척기 광고

당시 박람회에서는 이상하게 보이는 기어, 벨트, 도르래 장치 속에 200개가 넘는 더러운 접시들이 들어가면 2분 후에 손으로 씻은 것처럼 깨끗하게 다시 나타나는 ‘Garis-Cochran Dishwashing Machine’ 제품이 유일한 여성 발명품으로 큰 화제를 모은 것이다.

박람회를 계기로 Josephine의 식기 세적기는 일리노이와 인근 주 전역의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주문이 급증했다. 엄격한 위생 요건이 필요한 병원과 대학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Garis-Cochran 식기 세척기 모델은 240개 식기를 2분 만에 세척해 말릴 수 있어 직원이 설거지 노동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기업에게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1898년, Josephine은 George Butters를 관리자로 공장을 열고 알래스카와 멕시코 지역까지 식기 세척기를 판매했다.

일반 가정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식기 세척기… Josephine의 꿈

1913년, Josephine은 74 세의 나이로 시카고 집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녀가 죽고 4년이 지난 1917년에 식기 세척기(Dish-washing machine)의 개선 된 버전에 대해 두 번째 사후 특허를 받았다. 그리고 1923년, 그녀가 이끌던 Crescent Dishwashing Company는 독특한 반달 로고로 상표도 등록했다.

일반 가정용 ‘KitchenAid’ 브랜드 식기 세척기 광고

Crescent Dishwashing Company는 이후 ‘KitchenAid’ 브랜드로 식기 세척기를 생산하는 Hobart Manufacturing Company에 인수됐다. 그리고 1986년에 KitchenAid는 글로벌 가전업체 Whirlpool 계열사가 됐다.

Josephine이 활동하던 시절, 식기 세척기 가격은 ​대부분의 가정에 너무 비쌌으며, 일반 가정에는 필요한 온수량을 처리할 만큼 큰 보일러도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식기 세척기가 없는 현대적인 주방을 상상하기는 어렵다. 1960년대 들어 식기 세척기가 일반 가정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제품이 되면서 마침내 Josephine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사업에서 은퇴한 후, Josephine은 “식기 세척기를 처음 출시했을 때 사람들에게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라며 “내가 만약 이런 모든 것을 알았더라면, 시작할 용기가 없어 아주 멋진 경험을 놓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newsdj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