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 초기화면 : 기존의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수단인 특허는 논문이나 저널 등에 비해 가장 시장 지향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가장 시장 지향적인 기술정보… 특허 빅데이터의 유용성

특허는 새롭고 진보된 기술에 대해 부여되는 것으로 기존의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수단이 특허문현에 상세하게 제시된다. 또한 미래시장에서 사업적인 실시를 독점하기 위해 대리인 비용과 특허청에 대한 수수료, 특허등록 후의 특허료 등 상당한 금액을 부담하면서 신청 및 보유하는 것이므로, 특허는 논문이나 저널 등에 비해 가장 시장 지향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특허청 박기석 서기관

특허청 산업재산창출전략팀 박기석 서기관은 ‘지식재산과 혁신’ 창간호에 ‘혁신의 길잡이, 특허 빅데이터 활용 전략’이라는 기고를 통해 “특허 데이터는 다른 어떤 간행물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세하고 실용적이며 또한 체계적으로 분류된 기술 및 비즈니스 정보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글로벌 기업이 추진한 특허 관련 M&A 건수와 특허관리전문회사(NPE)가 보유한 특허 건수는 해당 기술 성장성의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수익 극대화의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과 NPE가 어떤 기술 분야를 가장 유망하게 보고 특허와 기업을 매입하고 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실제로 아래 표를 보면, 바이오의약품 기술분야에서 면역반응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는 전체 출원 비중이 아직 높지 않으나, 전 세계 주요 NPE가 투자한 바이오의약품 특허 중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2개 분야의 시장확대 및 특허가치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주요 NPE(38개)의 바이오의약품 분야별 특허출원 보유 현황(’19)

다만, 특허는 출원(신청) 이후 18개월이 지나야 공개되기에 발명을 한 시점과 특허출원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시점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차가 존재한다. 그렇지만 저널의 경우에도 전문가 평가(peer review) 등에 시간이 소요된다. 동일한 발명을 저널과 특허 양쪽 모두를 통해 공개할 경우, 약 50%는 특허가 더 빨리 공개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 서기관은 “특허 공개 시점과 해당 특허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시점을 비교해 보더라도, 특허 공개 시점이 제품이 출시되는 시점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빠르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분석에도 적합한 기술정보… 특허 빅데이터의 유용성

특허는 누적 데이터가 4억 5천만 건에 달하고(2020년 1월 기준) 매년 300만 건이 새로 축적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IPC(International Patent Classification) 또는 CPC(Cooperative Patent Classification) 등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기술분류 코드에 의해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을 뿐 아니라, 정보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세계 여러 나라 특허 데이터베이스에 쉽게 접근이 기능하다. 

또한 특허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세계 각국이 공통적으로 통상의 기술자가 발명을 쉽게 재현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고 상세하게 문헌(명세서)을 기재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형식적으로도 특허명세서와 도면 등 특허정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통일되어 있다. 

이런 차원에서, “특허는 논문 등 다른 간행물과 비교할 때 훨씬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형식으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대규모 분석에도 적합하다”는 게 박 서기관의 설명이다.

R&D 과제, 기업, 국가 단위의 특허 빅데이터 활용 전략

우선, 특허명세서에는 해당 분야 경쟁사 등이 특허권으로 선점한 기술내용을 보여준다. 이를 분석하면, 핵심 특허기술을 어떻게 회피할지, 그리고 효과적인 기술 개발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지를 알 수 있다.

또한, 특허 데이터에는 구체적인 기술내용 뿐만 아니라, 경쟁사나 경쟁국 R&D 및 투자에 관한 정보도 담겨 있다. 예를 들어, 특허의 양과 질은 R&D 활동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특허의 양적 건수는 어떤 기업·국가가 R&D에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했는지를 보여주고, 특허의 질적 수준은 얼마나 우수한 기술을 개발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선행기술’과 ‘비즈니스 정보’를 동시에… 특허 빅데이터의 유용성

시장 지향적인 기술문헌인 특허는 기술적인 정보 뿐만 아니라 기업 비즈니스 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사업적 정보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특허는 ‘기술· 사업 정보’로서의 이용과 ‘기술 보호 기능’ 등의 관점에서 기업 경영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특허정보를 활용한 기술경영은 인력·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더욱 의미가 있다. 다양한 특허 DB와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특허분석을 기업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내재화한다면, 적은 비용으로도 방대한 특허문헌에 담긴 값진 기술적, 사업적, 법적 정보의 잠재적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 데이터를 활용한 기업의 경영전략

실제로, 반도체 테스트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B社는 특허분쟁 대응을 위해 해외 경쟁사의 특허 보유 현황 및 수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질적 수준이 높은 원천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해외 특허 포트폴리오도 폭넓게 확보하고 있는 경쟁사를 확인했다. 이에 B社는 특허분쟁 위협 해소와 신속한 원천기술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해당 경쟁사를 M&A하는 전략을 구사했고, 이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특허청 박기석 서기관은 “결국, 특허 데이터는 경쟁사가 선점한 ‘선행기술’과 기업·국가의 R&D 및 투자동향을 나타내는 ‘정보’라는 2가지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었다”라며 “기업 단위의 경영전략에서는 ‘선행기술’로서의 관점과 ‘정보’로서의 관점을 동시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상돈    newsdjoo@gmail.com

특허청이 지식재산 분야의 판례, 국내ㆍ외 정책 동향 및 주요 이슈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담은 학술지 ‘지식재산과 혁신’을 창간했다. 지식재산 관련 제도와 이슈 등을 폭넓게 다뤄 각계․각층의 전문가,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민간의 관심 및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지식재산과 혁신’ 학술지에 게재된 주요 내용을 기획 시리즈로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