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질랜드의 한 술집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계속되는 동안 코로나 맥주를 할인 판매한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페이스북에는 마스크를 쓰고 보호복을 입은 남성 두 명이 코로나 맥주 병을 들고 있는 사진이 등장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자 코로나 맥주(Corona beer)와 우한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를 연결하는 온라인 게시물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를 멕시코 코로나 맥주와 혼동해 맥주 바이러스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 (Corona)는 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이 왕관처럼 생겨서 코로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코로나 맥주병에도 왕관이 그려져 있다.

대형 질병으로 인한… 브랜드 피해는?

코로나 맥주 제조사인 Constellation사가 오랫동안 쌓아온 ‘코로나’ 브랜드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코로나 맥주 입장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책일 수 있다.

실제로 파이낸셜 포스트는 “코로나 맥주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혀 관계가 없지만 같은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로 구글에서 검색이 급증하는 등 끝없는 농담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 사례와는 다르게 피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대형 질병으로 인해 제품 브랜드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70-80년대 출시된 ‘에이즈 사탕(Ayds Candy)’이다. 초콜렛 민트와 버터 스카치 향이 나는 과자를 먹으면서도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브랜드 홍보로 큰 인기를 얻었으나 80년대 에이즈(AIDS) 등장으로 한순간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후 ‘다이어트 Ayds’로 브랜드를 바꿨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80년대 후반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1979년 Ayds 제품 광고

하지만 이번 코로나 맥주와 바아러스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맥주는 심각한 음식이 아니라 좋은 시간과 휴식과 관련이 있는 제품 유형으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Corona 브랜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맥주는 마무 일 없다는 듯이 평상시처럼 비즈니스와 홍보를 계속하는 게 브랜드를 지키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실제로 코로나 맥주 제조사인 Constellation사도 언론의 논평 요청에 “우리 비즈니스와 바이러스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제3자의 무단 상표권 등록에 따른 브랜드 침해는?

기업 브랜드를 위협하는 요인은 천재지변이나 질병만이 아니다. 아직 상표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3자가 무단으로 상표권을 등록해 버린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국내에서 ‘BTS(방탄소년단)’ 을 놓고 벌어진 상표권 분쟁이다.  

‘BTS ‘모방 상표를 사용한 화장품 제품

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제3자가 메이크업 화장품 등에 사용하기 위해 등록한 모방 상표권을 대상으로 심판을 청구해 상표 등록 취소 결정을 이끌어 냈다. 특허심판원은 모방 회사가 화장품 제품에 변형한 상표를 사용해 광고 및 판매 활동을 한 것은, BTS의 저명성에 편승하고자 하는 ‘상표의 부정사용’으로 판단한 것이다.

과거에도 특허청은 아이돌 그룹 명칭인 ‘소녀시대’, ‘동방신기’ 및 ‘2NE1’를 무단으로 출원한 상표들에 대해 저명한 타인의 성명, 명칭을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또 유명 캐릭터 명칭인 ‘뽀로로’와 방송프로그램 명칭인 ‘무한도전-토토가’ 등에 대해서도 상표 사용자와 무관한 사람이 출원한 경우 상표등록을 거절한 사례가 있었다.

유명한 타인의 명칭 및 캐릭터로 구성된 상표의 등록 거절 사례>

출원상표출원시기거절 조문거절 내용
2NE12009년법 제34조제1항제6호저명한 타인의 성명ㆍ명칭 등
동방신기2005년
소녀시대2011년
토토가2015년법 제34조제1항제12호수요자 기만 우려
뽀로로2011년법 제34조제1항제13호부정한 목적
꼬꼬면2011년

방탄소년단은 신세계백화점과도 의류 부문 ‘BTS’ 상표권을 놓고 분쟁을 빚어왔다. 신세계측이 수년전 ‘BTS 백 투 스쿨'(BTS BACK TO SCHOOL)’이라는 상표권을 중소기업으로부터 사들여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2년간의 분쟁은 지난 7일 신세계백화점이 “BTS와 관련된 모든 상표권을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아이돌 그룹이나 유명 연예인 명칭 등은 방송 및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해 유명성을 획득함으로써 타인의 무단출원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개인사업자나 소상공인 등이 사용하는 상표는 유명성에 의한 보호를 받기 어렵다.

지식재산(IP) 전문가들은 “사업 구상 단계부터 미리 상표를 출원해 등록을 받아두어야 이후 발생할 상표 분쟁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주상돈    newsdjoo@gmail.com